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시민

나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12까지 통영에 있는 다문화센터 한국어 공부를 다닌다. 어느 날 다문화센터 선생님은 책을 들고 우리들에게 “한국 문화가 보이는 동물이야기 책을 공부할까요?”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은 서로 그 책을 보았다. 나는 이 책을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했다.

책을 살지 말지 망설였는데 그 이유는 다문화센터 사무실에서 복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고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고 세계가 경기불황(经济萧条)이기 때문에 일이 그닥 없어서 수입이 적었다. ‘이런 특수한 시기에는 돈을 요긴하게 써야 하는데... 그래도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지!’ 결국 나는 책을 사기로 결심했다. 다문화센터의 선생님께서는 단체로 우리에게 책을 주문하신다. 이 책은 핸드폰으로 다운로드해서 무료MP3를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선생님 말씀을 듣고 친구에게 어떻게 다운받는지 물었다. 드디어 친구의 도움으로 설치했다. 이렇게 하면 공부가 더 잘 될 것이다. ‘하하, 이 책을 산 것이 옳았어.’ 기분이 참 좋았다.

책 내용은 동물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많은 속담들도 알게 된다. 나는 종종 집에서 집안일하면서 녹음을 듣는데, 음악도 있고 동물이 사람처럼 대화하는 것도 있어서 너무 재미있다.

오늘은 다문화센터에서 13번째 이야기를 배웠다. 일식과 월식이 생기는 이유였는데 문득 중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그 때는 지리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이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다문화센터 선생님은 우선 칠판에 그림을 그린 후에 우리에게 일식과 월식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월식은 지구가 태양과 달의 중간에 끼이는 것이다. 이 때 셋은 일렬로 늘어진다. 월식은 음력 보름 전후로 발생한다. 일식은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끼인 것이다. 일식과 월식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일식은 낮에 발생하고 월식은 밤에 발생한다. 일식은 일반적으로 음력 초하루에 발생한다. 단 주의해야 할 것은 일식을 관측할 때는 태양을 맨눈으로 보면 안 되고 선글라스를 꼭 쓰고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일시적인 실명이 발생한다. 심하면 영구성(永久性) 실명으로 번진다.

오늘 배운 내용은 일식과 월식이 생기는 이유와 신화 불개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게다가 지리에 대한 지식도 자세히 알게 되어 즐거웠다. 나중에 일식과 월식은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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